韩文诗赏析 蝉 매미 명서영

매미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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명서영
노모를 마중하러 간 정류소
옆 풀밭에서 매미허물을 본다
가을은 깊고 햇살은 엷은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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손가락으로 눌러도 아직 단단한 껍질
자기를 놔두고 매미 어디로 갔을까
이가지에서 저가지로 매미를 날려 보내던
나무들도 휘어지며 울음을 시작한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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울음이 정지된 생 한 토막을
손바닥에 올려놓는다, 가볍다
지루했던 여름이 울울창창 소리가
이리도 간단하고 가볍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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문질러도 지워지지 않는
껍질에 새겨진 선명한 주름살
되감기한 지난 시간을 빠른 재생으로 돌리며
가만히 매미를 나무그늘아래 내려놓는다
절룩절룩 걸어오시는 노모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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모습이 매미허물처럼 가볍다
그 뒤로 세상을 낳았던 해가
하늘을 빠져나가고 있다
명서영 두번째 시집<부서지는 집> 에 수록