《“6개월 고생하고 고작 15분 쇼라니.”
韩文
화려한 조명. 길게 뻗은 런웨이 위를 미끄러지듯 질주하는 늘씬한 모델들. 하지만 무대 뒤에서는 스탭들과 디자이너의 끙끙 앓는 소리가 들린다. 15분이 훌쩍 지난 뒤 관객에게 꽃다발을 받아 든 디자이너의 얼굴에는 수심이 온데간데없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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“저 박수소리 들으려고 이 ‘소모전’을 포기 못하고 있네요. 하하.” 韩文
19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삼성동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(SETEC)에서 열린 2008 S/S 서울컬렉션은 6개월간 디자이너들이 흘렸던 땀과 눈물을 느낄 수 있는 자리였다. 첫날 6500여 명의 관객을 모으며 순조롭게 출발했지만 서울패션아티스트협의회(SFAA) 소속 유명 디자이너들이 “서울시 주도로 이루어졌다”며 불참해 ‘반쪽짜리 행사’로 알려지는 등 우여곡절이 있었다. 젊어졌다는 호평과 낯설었다는 비판이 동시에 나온 서울컬렉션에선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?》韩文
On the stage… 무대 위 사람들
○ 나풀나풀…메인 테마 된 끈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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끈이나 벨트, 레이스 등 얇고 긴 액세서리가 옷의 중심 테마로 자리 잡은 게 큰 특징이다. 남성의류 ‘슬링스톤’의 디자이너 박종철 씨는 블랙 셔츠 가운데에 레이스가 긴 흰 리본을 달아 선 이미지를 두드러지게 나타냈고 디자이너 이은정 씨는 오렌지 원피스에 긴 레이스가 돋보이는 흰꽃 액세서리를 달았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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‘거미줄’을 기본 콘셉트로 한 제일모직 남성의류 ‘엠비오’는 파란색, 노란색 등 원색 계열의 벨트를 바지 옆으로 내려 거미가 거미줄을 타는 듯한 느낌을 연출했다. 또 흰색 끈이 불규칙적으로 묶여 있는 티셔츠, 레이스만 길어 돋보이는 짧은 블랙 재킷을 선보인 디자이너 곽현주 씨 등 남녀 할 것 없이 나풀거림으로 역동성을 주는 데 힘을 모았다.
○ 우주복 스타일로… 시원스러운 여성복
패션 디자이너 단체 ‘뉴웨이브 인 서울(NWS)’의 박춘무 회장이 선보인 빨간색 원 무늬 셔츠와 검은색 원 무늬 빅 드레스가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. 마치 몸 안에 큰 원을 새긴 듯 좀처럼 보기 힘든 큰 무늬는 바로 해와 달을 형상화한 것. 박 디자이너는 “우주를 주제로 한 해와 달을 친환경소재인 ‘오가닉코트니’로 나타냈다”고 말했다. 또 디자이너 양성숙 씨는 흰 꽃무늬를 크게 박은 검은색 ‘자카드’ 드레스와 함께 주머니를 크게 만들어 부피감을 강조한 원피스를 선보였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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최근까지 미니멀리즘, 로맨티시즘 등이 유행했지만 내년에는 정반대로 선 굵고 부피감이 큰 ‘우주복’ 스타일이 대세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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